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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3. 18. 16:10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걸까요?

우리는 우리가 원치 않은데도 이 세상에 태어납니다. 그리고 학창시절을 겪을때까지는 그냥 살죠. 그러다 사춘기가 지나면서 나의 인생의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내 고3 수험생이 되고 주변사람들이 하라는 것처럼 수능에 열심히 하여 대부분 대학을 갑니다.



대학을 가면 잠시나마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잊게 됩니다. 학교가 재미있으니까요. 물론 누군가에겐 인간관계문제가 생겨서 학교생활이 즐겁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대학생활도 그냥저냥 지내게 됩니다. 남자는 거기에 군대를 가게되고 여자들은 대부분 유학이나 교환학생을 가게 되죠.(남자 불쌍..)

그리고 돌아와보니 이제 졸업반.. 취업을 해야합니다. 아.. 요즘 취업난이 장난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도 남들의 이야기겠지하며 열심히 준비해봅니다. 그렇게 쓰고 또 써도 서류통과는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누군가는 요즘 젊은 것들은 힘든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고 전부 사무직만 하려고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어른들의 말을 믿고 중소기업에 들어갑니다.



중소기업에서의 삶을 정의 하자면 나는 인간이 아니였습니다. 공장의 하나의 부품이었습니다. 토요일 일요일까지 반납하면서 열심히 했습니다. 인턴때 월 50만원 받으면서도 당연히 배우는 기간이니까 그렇겠지라며 스스로 위로하면서 버텼고, 드디어 정규직이 되었지만, 월급은 세후150... 삶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월세로 40만원 내고 생활비로 50만원 쓰면 한달에 50만원 저축하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틈만 나면 야근에 휴일에 근무해도 수당은 3만원... 게다가 연구직이라서 매번 프로젝트마감일에 시달려야하고 내 생활은 엉망이 되었습니다. 설날이나 명절에도 2일 쉬고 다시 일을 하러 갔습니다. 그리곤 깨달았습니다. '아!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이구나..' 그때서야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에 매달리는지 피부로 알게 되었습니다. 공무원.. 월급 적습니다. 풍요롭게는 살지 못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인간답게'는 살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많은 중소기업 다니는 젊은이들은 다 그만두고 노량진으로 가나 싶었습니다.

올해 뉴스를 보니 실업률이 역대 최악이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공무원 응시자가 늘어난 것이 한 몫했다고 합니다. 이제서야 공무원을 도전해볼까하는 나는 망설여집니다. 그리고 몇달간 멍하니 생각해봅니다. 


'난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걸까?'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취준생들은 일반 입에 풀칠이라도 해야하고 주위의 눈총과 경제적인 부분때문에 직장을 구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맘에도 없는 말들로 자소서를 채워나갑니다. 나는 태어났을때부터 이 기업에 가고 싶고 적합한 사람이다라구요.. 하지만 솔직히 말해봅니다. 90%의 사람들은 그냥 부모님이 공부하래서 공부했고, 대학가래서 좀더 좋은 대학가려고 노력했고, 취업할때 되니까 번듯한 정장입고 회사다니는 자식들을 바라시는 부모님을 따라 누군가의 노예일꾼으로 들어갑니다.

정부도 나름 노력하고 있다는 거 압니다. 창조경제나 혁신센터나 다 좋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그 많은 젊은 피들이 독서실에서 식어가고 있습니다. 창업이 물론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런 스타트업 기업들이 성장하는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그렇다면 지금 취준생들은 기다려야만할까요? 가장 큰 문제는 중소기업 이하의 기업에서 발생하는 제대로된 급여지급이 안되고 근로기준법을 위반하고 있음에도 정부기관에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게 아닐까요?



많은 사람들은 엄청나게 대단한 사람이 되겠다던가하는 거창한 꿈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냥 경제적으로 궁핍하지 않으면서 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면서 작은 가정을꾸리고 화목하게 사는것... 이게 대부분의 국민들이 바라는 꿈이 아닐까요? 일하다 지칠때마라 떠올려봅니다.


'난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걸까'라구요.